지난 25년간 분양시장에 몸담으며 분양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언제나 궁금했다.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나는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왜 오늘은 이 상품이 좋다고 하고 내일은 저 상품을 좋다고 하면서 판매해야 하는 걸까?
판매자는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만족할 만한 상품을 판매한 거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고객에게 한 개의 상품만을 보여주며 판매를 강요하는 상황에서 상품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까?
고객은 부동산에 대한 가치와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오롯이 분양상담사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 그들에게 일생에 한 번뿐일 수도 있는,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수익만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일들의 반복이 과연 분양을 받는 고객과 상품을 판매하는 분양상담사만의 문제일까?
상품을 공급하는 시행 사업자와 시공사는 어떨까?
큰 노력과 시간을 들여 상품을 만들고 견본주택으로 분양상담사와 고객들을 모아낼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이곳은 모든 영업활동의 본거지가 되며 엄청난 자본을 들여 광고를 시작하고 고객을 모아내려 한다.
그러나 생각만큼의 낮은 반응과 고객의 발걸음이 끊기면 또 신문광고를 하고 전단을 만들고 예산을 들여 광고물을 제작하기를 반복한다.
분양받고 싶은 고객은 있어도 그 고객들은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분양시장도 이제는 혁신해야 한다. 시대정신과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를 꾀하여야만 현재의 분양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
첫째로 고객의 니즈를 잘 반영할 수 있는 분양 전문가의 양성이 필수적이다.
둘째로는 분양을 상담하는 판매자의 상품이 다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급자는 견본주택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간의 한계를 넘어서야만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바로 연결과 어우러짐의 ‘Matching(매칭)’의 기술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상품을 연결할 수 있는 매칭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부동산 분양도 온라인 쇼핑처럼 판매할 수 있는 분양 쇼핑몰 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서 소비자의 요구가 반영되고 언제 어디서나 상품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계약도 할 수 있는 전자계약도 범용화되고 상품의 정보도 공개되어야만
부동산 분양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결국에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이 더 좋은 상품을 만들게 하며 판매자는 품질 좋은 상품을 더 많이 팔 수 있게 되어
결국 소비자는 본인의 입맛에 맞는 상품을 분양받을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로 모두가 이익이 되는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
습관을 바꾸고 변화를 받아들이면 부동산 분양시장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상상해 보라.
품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판매자가 권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혁신을 꾀한다면 분양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두가 보람과 만족감,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될지.
다시 한번 25년 전 분양업 관련 일을 시작하며 고객과 계약하며 느낀
‘일생에 한 번 분양을 받는 고객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행복했던 그 순간’을 지금도 나는 잊지 못한다.
그 특별한 경험이 모두에게 깃든 세상을 소원해 본다.